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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2003)] 후기 - 지금의 모습과는 상상할 수도 없는 샤를리즈 테론의 미친 변신

Anydevil 2022. 8. 20. 20:54

출처 - IMDb

 

정말 샤를리즈 테론의 엄청난 연기가 돋보인 영화였습니다. 연쇄살인범에 관한 영화라는 정보만 얻은채 감상을 해서 처음에는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 같은 연쇄살인범의 잔인한 살인행위와

 

광기가 돋보이는 공포 스릴러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잔인한 행위는 거의 없고 오히려 잔인한 현실 속 괴물이 되어가는 여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범죄 드라마 퀴어물이었습니다.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에일린은 불우한 가정환경 속 생계를 위해 13살이라는 어린 나이때부터 창녀 생활을 해오면서 가족에게도 버림받고 남들에게도 창녀라고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와 하루하루가 우울 그 자체였던 불쌍한 여자였는데요.

 

그렇게 깊은 우울감 속에 빠져 자살을 선택하기로 한 에일린은 죽기전에 마지막으로 번 5달러로 술로 목이나 축이러 갔다가

 

천진난만한 성격의 소유자인 셀비를 만남으로써 삶의 활기를 되찾게 되고 셀비와 시간을 보낼수록 점점 그녀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어 그녀와의 미래까지 꿈꾸게 됩니다.

 

하지만 현실 속 에일린은 어려서부터 받아온 마음속 상처로 사회성이 떨어지고 돈이 없어 제대로된 교육도 받지 못해 현실성이 떨어진 생각들만 가득한데다가 구직을 하려해도 전과가 있는터라 창녀생활로 돈을 벌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창녀생활로 돈을 벌게 되는데요.

 

그냥 하루벌어 하루쓰는 삶이 아닌 셀비와의 행복한 삶을 위해 창녀생활을 이어가던 에일린은 진상손님을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게되어 살기 위해 어쩔수없이 살인을 저지르게됩니다.

 

처음으로 살인이란걸 저지른 에일린은 혼란에 빠지다 셀비를 집에서 나오게 하며 모텔을 이곳저곳 옮겨다니는 도피생활을 하는데요. 범죄사실을 모르는 셀비는 도피생활에 의구심을 품지만 에일린과의 사랑으로 그냥 마음속에 묻어두며 에일린을 따릅니다.

 

도피생활 중에서도 돈은 필요하기에 셀비와의 삶을 위해 창녀생활로 돈을 벌려는 에일린은 첫 살인의 트라우마로 창녀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오히려 어차피 피해자들은 본인과 성매매를 하려는 비양심적인 나쁜 사람들이고 자기는 착한 사람이라는 자기합리화적인 생각으로 연쇄살인이라는 끔찍한 길을 선택하게 됩니다. 

 

살인 행각이 계속 될수록 경찰의 수사망은 좁혀오고 셀비에게 범죄의 사실을 들키게되면 셀비가 자신을 떠나 예전같은 우울한 삶으로 돌아갈까봐 불안해하는 에일린이 미쳐가며 정말 한 마리의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우아한 모습의 샤를리즈 테론이 아닌 정말 사이코 연쇄살인마 에일린 그 자체로 느껴져 순간순간마다 소름돋으며 감상했습니다.

 

연쇄살인마 에일린의 탄생에는 그녀에게 따뜻한 손 하나 내밀지 않고 오히려 손가락질한 당시 사회의 영향이 컸었음에 대한 비판과 포스터에서 보이듯

 

겉으로 보기에도 무서워보이는 연쇄살인마 에일린의 모습으로 보이기 위해 눈썹을 완전히 밀어버리고 살도 찌우고 로션도 바르지 않고 틀니를 낀채 연기하며 거의 변신에 가까운 모습을 보인 샤를리즈 테론의 대단한 노력을 바탕으로한 

 

그녀의 미친 연기력의 조화로 베를린과 오스카에서의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훌륭한 결과를 낳으며 명배우의 탄생을 알린 엄청난 수작이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와 DC코믹스 영화의 구세주로 뽑히는 [원더우먼]의 감독인 패티 젠킨스의 몰입도 높은 연출(이 영화가 데뷔작이라니 ㄷㄷ..) 그리고 말이 필요없는 샤를리즈 테론의 미친 연기의 조화가 돋보인 수작이니 한번 관람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S. 다시 엄청나게 퍼진 코로나때문에 고민하다 어제가 씨네큐 신도림점에서 영진위 할인으로 1000원으로 볼수있는 마지막날이라 결국 감상했는데 이제부터는 정말 영화관 가기가 좀 두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