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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후기 - 익숙하면서도 정겨운 추억이 선사하는 잔잔하지만 깊은 울림

Anydevil 2022. 8. 20. 20:55

출처 - 네이버 영화

정말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였습니다. 좋지 않은 형편으로 여름방학 동안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살게되는 남매와 아빠에 이어 고모까지 합류하게 되는 한 여름날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였는데요.

 

연출이 [우리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님이 떠오를 정도로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잔잔하면서도 가난한 서민 가족이 겪을 수있는 사회적 문제를 우리의 일상생활을 보여주듯하였지만 깊이 있게 다루어 영화가 끝나고 나서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습니다.

 

예민한 사춘기 소녀인 옥주,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인 옥주의 남동생 동주, 가난하지만 아둥바둥 열심히 사려는 아빠와 오랜만에 모습을 보이며 조용하던 할아버지 집에 활기를 불어넣는 고모

 

그리고 조용하지만 손자,손녀의 재롱에는 흐뭇한 미소를 띠는 할아버지까지 다들 어디서 본듯하고 존재하는듯 익숙한 느낌을 풍기는데요.

 

게다가 메인 장소로 자주 등장하는 할아버지의 집은 정말 옛날 느낌을 물씬 풍기는 2층 단독주택에 집 주변에는 소규모 밭이 있고 집안에는 재봉틀이나 자개장 같이

 

요즘에는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놓여있어 저와 같은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정말 할아버지 집에 온듯한 정겨운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집으로]같은 할머니의 시골집에 간 느낌이 시골이 아닌 작은 소도시로 옮겨져 시골과는 다른 매력의 정겨움이 펼쳐졌고 그 정겨움 속 넉넉하지 않아도 그저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꼈던 많은 이들이 어릴적에 겪은 추억을 회상하게 하였네요.

 

누구나 어린시절 느낄법했던 주로 tv만 보고 옛날 음악을 듣는 조용한 할아버지과의 세대적인 거리감과 그 거리감에도 한 가족으로써 느낀 정

 

그리고 누구나 사춘기 시절에 겪었던 고민들과 양심에 가책을 느끼면서도 가난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욕망을 품은 어른들과 그저 해맑은 동생을 바라보는 옥주,

 

아픈 아버지와 가난한 현실 속에서 고민하는 아빠와 고모 모두 많은 서민들이 살아오면서 겪는 사회적 현상의 일부분이었기에 공감하며 볼 수밖에 없었고 배우분들의 섬세한 연기와 윤단비 감독님의 자연스러운 연출은 그 공감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미성년의 남매와 성년의 남매 모두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사하였지만 동시에 묵직한 현실마저 남겼던 한 여름날의 추억을 다룬 올해 최고의 독립영화였으니 많은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