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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후기 - 예측가능함마저 커버치는 공포 스릴러 대가들의 조화

Anydevil 2022. 8. 20. 21:47

 

본 영화는 하반신 마비에 천식, 심부전증 등 다양한 장애를 앓고 있는 딸 '클로이'가 본인을 어렸을 때부터 정성 가득히 돌봐온 엄마 '다이앤'에 대한 의심을 키우기 시작하면서부터 발생한 사건에 관한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움직이는 클로이는 공부마저 홈스쿨링으로 할 정도로 다이앤 없이는 일상을 살아가기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요.

 

가끔씩 밖으로 나가고 싶은 클로이지만 다이앤은 같이 극장으로 영화를 보러갈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을 못하게 할 정도로 클로이를 집안에서만 지내게 합니다.

 

어느덧 대학에 진학해야 할 나이가 된 클로이는 대학 합격 통지서가 집으로 배달되기를 손 꼽아 기다리며 택배 차량이 집 앞에 도착할때마다 직접 나가서 통지서가 왔는지 확인하고 싶어하지만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마다 다이앤이 이를 저지하는데요.

 

클로이는 이러한 다이앤의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품다 어느날 다이앤이 장 봐온 봉투 속에서 알약 통 하나를 발견합니다. 본인이 이름이 아닌 다이앤의 이름이 적혀 있는 알약 통을 보고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그녀는 이 알약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요.

 

알약에 대해 조사하려고 할때마다 문제가 생기고 그때마다 보여지는 다이앤의 수상한 행동에 클로이는 본격적으로 그녀를 의심하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해서든 숨기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는 다이앤과 이를 파헤치려는 클로이간의 공포스러우면서 긴장감 넘치는 대립이 펼쳐집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기발한 연출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도 상당한 충격을 선보였던 [서치]의 감독 아니쉬 차간티가 이번에는 기발하지는 않지만

 

스토리의 뻔함마저 커버치는 공포 스릴러 장르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한 훌륭한 연출로 본인이 기발함이 없어도 충분히 이 장르의 대가임을 증명해내었는데요.


이에 더하여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시리즈, [래치드] 등으로 이미 공포 스릴러 장르 연기의 대가가 된 사라 폴슨의 믿고 보는 사이코적인 연기와

 

이에 전혀 밀리지 않는 클로이 역의 키에라 앨런의 영화 데뷔작이라고 믿기 힘든 훌륭한 연기까지 보는이들에게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습니다.

 

정말 두 주연배우들만이 나오는 수준인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건 시작때부터 끝날때까지 방심할 수 없이 긴장감 넘치게 감상할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였네요. (정말 키에라 앨런은 다음 행보가 기대될 정도.. 👍👍)

 

또한, 뻔할 수 있지만 반전 있고 매듭을 확실히 짓는 만족스러운 스토리와 공포스러움 가득한 ost까지 전체적으로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에 잘 집중하며 만든 웰메이드 작품으로 느껴졌습니다.

 

전작인 [서치]에 이어 예산이 적어도 장르적 특성에 집중하면 훌륭한 완성도의 작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과 [라이트하우스]의 로버트 에거스,

 

[겟 아웃]의 조던 필, [맨 인 더 다크]의 페데 알바레즈 등과 함께 본인이 공포 스릴러 장르의 차세대 대가임을 아니쉬 차간티 감독이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서치]에서의 신선함을 기대하여 좀 실망할 수 있어도 공포 스릴러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전체적으로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클로이에 광적이고 공포스러운 집착을 보이는 다이앤의 모습과

 

그 모습에 두려워하면서도 휠체어를 타야하는 신체적 한계를 뛰어난 지식으로 임기응변하는 클로이의 모습만 보아도 이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며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