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술] 후기 - 현지인들의 시선에 집중한 이집트 밀리터리 무비
본 영화는 한때 이라크 제2의 도시였던 모술에서 벌어진 ISIS와의 교전이 끝나가던 시기에 '다에시'라 불리던 모술에서의 ISIS와 매일 맞써 싸운 유일한 부대인 니베네 스와트팀의 마지막 임무 수행과 갑작스럽게 니베네 스와트팀에 합류하게 된 카와의 변화를 다룬 실화 바탕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입니다.
마약사범 2명을 체포하기 위해서 모술의 한 마을로 출동한 경찰관 카와와 그의 삼촌 그리고 자밀은 다에시와 휘말리게 되어 총격전을 벌이게 됩니다.
수적으로나 물적으로나 꼼짝없이 다에시에게 당할 위기해 처하는 그들이지만 예상치 못한 니베네 스와트팀의 도움으로 카와와 자밀은 목숨을 부지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카와의 삼촌은 목숨을 잃게 되었지만 카와와 자밀은 슬픔에 빠질 여력도 없이 스와트팀에게 신원 조사를 받습니다. 조사 후에 스와트팀의 리더인 자셈은 왜인지 자밀은 보내주지만 카와에게는 스와트팀에 합류할 것을 제안하는데요.
이에 카와는 잠시 고민하는듯 하지만 스와트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자밀에게 삼촌의 시체를 부탁하고 스와트팀과 그들의 임무를 함께 수행하게 됩니다.
경찰관이 된지도 2달밖에 되지 않은 21살의 청년이었기에 얼떨떨한 상태로 그저 자셈의 명령을 따르던 카와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팀원들의 공감 안가는 행동들과 임무에 대한 함구로 답답함만을 느끼는데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삶에 서서히 적응하며 전쟁으로 얼룩진 비참한 현실로 인하여 더 이상 알아도 크게 의미가 없게 된 마지막 임무 완수를 향한 카와와 스와트팀의 긴장감 넘치는 작전이 펼쳐집니다.
MCU 영화들과 [익스트랙션] 등의 액션영화들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루소 형제가 제작하고 [월드워Z]의 각본을 맡았던 매튜 마이클 카나한이 연출한 본 영화는 ISIS로 인한 이라크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는데요.
유명하지 않은 이라크 출신 혹은 중동계 미국인 배우들로 이루어진 캐스팅과 미군 혹은 해외 종군기자의 등장 없이 현지인들의 모습만을 등장시켜 미군에 대한 미화 없는 이라크 사람들의 날것 그대로의 생각과 모습을 보여주는 느낌을 선사함으로써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거기에 ost가 거의 없는 백색 소음들로만 이루어진 폐허가 된 마을속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다에시의 총격에 두려움을 떨어야 하는 마을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으로 이라크의 암울한 현실을 여지없이 보여주기도 하였고요.
카와라는 그저 정의감 넘치고 살인에 있어서도 법과 도덕을 이유로 갈등하는 다소 고지식했던 캐릭터의 안타까운 변화, 모술 최고의 부대로 불리는 니베네 스와팀의 전우애 넘치면서도 냉정한 군인의 모습
그리고 결말에 다다르서야 끝내 밝혀지는 마지막 임무의 정체가 선사하는 묵직함과 먹먹함 가득한 실화 바탕의 스토리도 다소 뻔할 수 있었지만 훌륭했습니다.
또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출과 배우들의 구멍 없는 리얼한 연기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한 상태로 집중하며 볼 수 있었고요.
[태양의 소녀들]의 남성 버전을 연상케할 정도로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전쟁으로 폐허가 된 모술의 처참한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밀리터리 영화 치고는 작은 스케일임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넘치는 총격전들로 깊은 몰입감을 선사하여 [태양의 소녀들] 이외에도 [사마에게], [호텔 뭄바이]과 같이 이슬람 국가들의 비참한 현실들을 반영한 영화를 좋게 보신 분들과
[론 서바이버] 느낌의 밀리터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만족스럽게 감상할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