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 후기 - 상처를 치료해줄 사람 어디 없나 가만히 놔두다간 끊임없이 덧나

출처 - IMDb

본 영화는 파견으로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던 군인 마르쿠스가 갑작스러운 열차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되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와 딸과 시간을 보내지만 사고가 계획된 범죄라는 제보를 받고 이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이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능력 있는 군인이지만 파견으로 인하여 오랫동안 가족들과 멀리 떨어져 지내 가족과의 관계가 서먹서먹한 마르쿠스는 그의 집으로의 귀환을 바라는 아내와 딸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잔류를 원하는 군 사령부의 명령으로 인하여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또 다시 불확실한 기약만을 남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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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마르쿠스의 아내와 딸 엠마는 평소와는 다르게 탑승한 열차에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적인 사고를 겪고 마는데요.

 

결국, 아내는 죽고 엠마만이 살아남아 큰 충격에 빠진 딸을 돌보기 위해 마르쿠스는 오랜만에 그의 조국인 덴마크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온 조국에서 죽은 아내의 시체를 마주하고 딸을 위로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딸에 대해 잘 알지 못함과 동시에 그의 엄한 성격으로 인하여 서먹서먹했던 부녀 사이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기는 커녕 악화만 되가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오토라는 한 수학자가 자신의 친구인 레나르트와 함께 마르쿠스를 찾아오는데 그는 본인이 친구들과 함께 수집한 증거를 보여주면서 자신 또한 열차사고의 피해자였으며 열차사고는 사고가 아니라 계획된 범죄임을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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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해커인 레나르트의 능력을 바탕으로 수집한 증거들을 보며 분노에 휩싸인 마르쿠스는 그 증거들이 사건의 배후로 가르키는 갱단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에 대한 복수를 결심하고 오토와 레나르트 또한 그의 복수에 동참하게 되는데요.

 

복수를 위한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정보수집을 위해 데이터 분석가인 엠멘탈러까지 합류하며 네 남자의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를 향한 본격적인 복수 작전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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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과 시놉시스를 보면 덴마크 출생의 명배우인 매즈 미켈슨의 원맨쇼이자 [테이큰] 시리즈의 리암 니슨 같은 긴장감 넘치는 액션 영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던 본 영화는

 

그 예상과는 다르게 액션보다는 불행한 사건을 겪은 사건 피해자들의 감정에 집중한 휴머니즘 블랙코미디 영화에 가까웠는데요.

 

영화의 액션신은 6분 남짓이지만 아웃사이더 기질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하나 둘 모여 케미를 이루는 동료들과 그로 인해 이제는 한 가족처럼 지내며 주인공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에게 퍼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는 매력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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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요 캐릭터들은 영화의 메인으로 등장하는 열차사고 이외에도 각자 본인 만의 불행한 사건의 피해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을 통해서

 

마음 속 쓰린 상처를 다시 마주해야하는 두려움으로 치료받지 않고 가만히 시간에 맞기며 상처가 끊임없이 덧나는 이들의 안쓰러운 모습들은 현실 속에서 많이들 겪고 있는 일이기에 많은 공감을 샀습니다.

 

또한, 다르면서도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함께 지낼수록 서로가 격려하고 위로하며 본인들도 모르게 점점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통해 상처에 대한 극복 가능성과 복수라는 행위에 대한 심도 깊은 고민을 제시한 점도 인상깊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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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무자비한 복수라는 잔혹한 목적을 가지고 모인 이들인데 함께 지내고 어울리다 보니 생긴 유대감과 그로 인해 발생한 화목함은 영화가 진행될수록 더 빛을 발했는데 이를 돋보이게 한 것은 단연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과묵하고 엄한 아버지이자 냉혹한 군인이면서도 여린 마음을 가진 마르쿠스 역을 훌륭히 소화한 매즈 미켈슨의 명연기를 비롯해 다소 답답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오토 역의 니콜라이 리 카스, 능청스러운 해커 연기를 펼친 렌나르트 역의 라르스 브리그만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톡톡 튀는 엠멘탈러 역의 니콜라스 브로까지 주요 4인방의 연기들은 각자 너무나도 다르지만 조화롭게 어우러져 영화의 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고 느껴졌네요. (렌나르트와 엠멘탈러의 티격태격 케미는 정말 ㅋㅋ 🤣)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의 연출로 복수를 앞세운 액션이라는 가면 뒤에서 마음 속 상처를 입은 이들의 유대와 이를 통한 치유를 깨알 같은 코미디적인 요소를 섞어 깊은 공감과 감동을 주는 매력을 지닌 휴머니즘 블랙코미디 영화로 느껴진 수작이었습니다.

 

P.S. 영화를 보고나니 제목을 왜 굳이 '라이더스 오브 저스티스'로 정했고 포스터도 왜 저렇게 만들었는지 살짝 의문이 들었네요. 🤔🤔 막상 포스터에도 나오는 바이크는 주인공이 타지도 않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