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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후기 - 명가수의 미친 고집을 만든 1920년대 미국의 잔혹한 인종차별 본문

Movie/Netflix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후기 - 명가수의 미친 고집을 만든 1920년대 미국의 잔혹한 인종차별

Anydevil 2022. 8. 21. 16:52

출처 - IMDb

어릴적부터 이 일을 해오면서 남 눈치는 본 적 없어 - 극중 '마 레이니'의 대사

 

본 영화는 '마 레이니, 블랙보텀'이라는 희곡을 원작으로 하여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리는 블루스 가수 '마 레이니'(이하 '마')와 그녀의 반주 밴드가 시카고의 한 녹음 스튜디오에서 '블랙보텀'을 포함한 그녀의 신곡들을 녹음하는 하루동안의 과정을 통해 그 당시 흑인들의 불평등한 사회를 고발한 영화입니다.

 

1927년, '블루스의 어머니'라 불릴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블루스 명가수 마의 반주밴드 멤버들은 그녀의 신곡 녹음하기 위하여 미국 시카고의 한 녹음 스튜디오에 도착합니다.

 

출처 - IMDb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그들은 녹음을 대비한 연습을 하려하지만, 마의 반주밴드의 일원이면서 공연 도중 그녀의 스포트라이트를 뺏으려 시도할 정도로 패기넘치고 자신의 트럼펫 연주 실력에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는 밴드의 막내 레비의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언행에 애를 먹는데요.

 

그와중에 마는 약속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를 않고 마의 매니저인 어빈은 녹음 스튜디오의 사장인 스터디밴트의 재촉에 안절부절 못합니다.

 

출처 - IMDb

뒤늦게 마가 스튜디오에 도착하지만, 그녀 역시 레비처럼 매우 건방지고 제멋대로이며 유독 백인인 어빈과 스터디밴트에게 언뜻 보기에도 무례한 요구들을 쏟아내는데요. 

 

이렇게 이해하기 힘든 건방지고 제멋대로인 마와 레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그들을 그렇게 행동하게 변화시킨 그 당시 흑인에 대해 불평등한 미국 사회와 관련된 과거를 본인들이 직접 고백하는 모습과 비슷한 상황을 겪은 나머지 반주 밴드 멤버들의 넋두리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개인적으로 마 레이니라는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인 만큼 블루스 음악과 관련된 수많은 연주 장면들이 펼쳐질 것을 기대하며 영화를 감상하기 시작했는데요.

 

기대와는 다르게 영화에서 음악은 그저 마 레이니라는 소재로 인한 장식이었을 뿐 실질적으로 영화가 집중한 것은 본격적인 흑인 인권 운동이 펼쳐지기도 전이자

 

1차 세계대전 종전과 흑인 대이동이 맞물려 발생한 일자리 문제 때문에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20년대의 미국 사회에 대한 고발이었습니다.

 

흑인에 대해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고발이지만 흑인에 대한 백인의 직접적인 인종차별을 보이는 장면은 상당히 적었고 오히려 상대가 백인이든 흑인이든 그녀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출중한 노래 실력을 가진 마를 이용하여 흑인이 오히려 백인들을 압박하는 장면들이 펼쳐지는데요.

 

출처 - IMDb

마 역을 맡은 비올라 데이비스는 그녀의 거대한 풍채만큼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펼치며 직접적인 폭행없이 말로만 밀어붙이는데도 엄청난 압박감을 선사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의 트럼펫 실력에 대한 허세를 뽐내다가도 백인들 앞에서는 고분고분하다가 흑인들 뿐인 자리에서는 백인들에 대한 미친 분노를 표출하는 레비 역의 채드윅 보스만의 인생 명연기도 정말 훌륭했고요. 👍👍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인데 이 작품이 유작인게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

 

출처 - IMDb

이외에도 반주밴드 멤버인 톨리도 역의 글린 터먼, 커틀러 역의 콜먼 도밍고, 슬로 역의 마이클 포츠, 말더듬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실베스터 역의 두전 브라운,

 

남녀 가리지 않고 주연 배우들을 사로잡은 매력을 선보인 더시 역의 테일러 페이지 등 조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들로 높은 몰입감을 유지하며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20년대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매우 아이러니한 상황들이지만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장면들과는 다르게 마와 그녀의 밴드 멤버들의 대화를 통하여 밝혀지는

 

그 당시 흑인들이 겪고 있던 처참하고 끔찍한 불평등한 사회 그리고 그로 인하여 고통받고 있던 이들에 대하여 풀어낸 스토리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해냈고요.

 

기대보다는 짧았지만 잠깐씩 나온 소울풍 물씬 풍기는 블루스 ost들도 너무 듣기 좋았고 촬영 장소가 거의 녹음 스튜디오만 비춰진 점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영화지만 연극을 보는듯한 느낌을 풍기는 연출도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백인들을 압박할 수 있는 능력있는 흑인의 모습을 선보임으로써 그 당시 끔찍한 현실을 견뎌내야 했던 흑인들을 위로하면서도 인물간의 대화를 통해

 

그 당시 끔찍했던 현실을 잊지 말자는 창작자의 의도가 엿보이면서 여러 영화제에서 노미네이트되어도 손색없는 두 주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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