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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뷸런스] 후기 - 쉴 새 없이 울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같은 마이클 베이식 카체이싱 본문
본 영화는 순조롭게 은행을 터는가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들로 인하여 급히 건물 안에 있던 앰뷸런스를 탈취하여 그 안에 있던 환자와 구조요원을 인질 삼아 경찰과 FBI로부터 달아나기 위한 두 형제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입니다.
LA의 한 도시, 해병대 출신의 윌은 암에 걸린 아내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의 도움을 받고자 애를 쓰지만 간절한 그의 바람과는 달리 돌아오는 대답은 거절 뿐인데요.
하루빨리 치료를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 때문에 윌은 본인이 잊고 싶었던 과거를 마주하여 대책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과거는 바로 자신이 스스로 떠났던 입양된 가족인데요.
강도계의 거물인 그의 양아버지와 배다른 형인 대니를 따라 어렸을 때부터 강도질을 하며 수준급 운전 실력을 갖추었던 윌은 시간이 흐를수록 강도질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가족들에게 말도 없이 해병대에 입대함으로써 오랫동안 해오던 강도질을 관두었습니다.
그렇게 평생 잊고 강도질을 하지 않으며 평범하게 살 줄 알았건만 도움을 청할 곳이 가족밖에 생각이 안 났던 윌은 오랜만에 대니를 찾아가는데요.
다행히 대니는 말도 없이 떠났던 그를 반갑게 맞이하고 윌은 본인의 사정을 말하며 돈을 부탁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한번 강도질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강도질을 하게 되면 또 다시 많은 사람들이 다치는 상황에 본인도 일조하게 될 것임을 인지하고 있었던 윌은 고민에 빠지지만 대니는 지금 당장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은행 강도 계획을 실행해야 한다며 다그치고 결국 윌은 이를 승낙합니다.
그렇게 숙련된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대니와 윌이지만 이를 미리 눈치채고 있었던 LAPD SIS 팀과 우연히 은행으로 들어온 경찰 자크로 인하여 계획은 엉망이 되고 마는데요.
동료를 챙길 새도 없이 돈가방부터 챙기며 주차장으로 피신하는 대니와 윌 앞에 하필이면 자크가 나타나 총을 겨누게 되고 급박한 상황에 윌은 자크에게 총을 쏘고 맙니다.
무고한 이에게 총을 쐈다는 크나큰 죄책감에 빠진 윌을 데리고 대니는 주차장 밖으로 향하다 그곳에 이미 경찰들이 배치된 것을 눈치채고 고민에 빠지는데요.
마침 총에 맞은 자크를 싣고 주차장 밖으로 향하는 앰뷸런스를 발견하고 대니와 윌은 총으로 운전자를 위협하며 앰뷸런스 탈취에 성공합니다.
앰뷸런스 안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던 베테랑 응급구조사 캠은 본인에게 총이 겨눠지자 패닉에 빠지고 어쩔 수 없이 대니의 요구에 따르며 그들의 탈출을 돕게 되는데요.
캠의 도움과 앰뷸런스 운전수로 변장한 윌의 모습 덕분에 무사히 건물에서 빠져나오는 대니와 윌이지만 얼마 되지 않아 그들의 앰뷸런스 탈취 소식이 경찰에게 전해지면서 경찰과 두 형제 강도들 간의 위험천만한 카체이싱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본 영화는 '폭발왕'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릴 정도로 기발한 수준급 액션 시퀀스들과 폭발이 빠지지 않는 연출을 선보이는 마이클 베이의 작품인데요.
최근 다른 요소들은 제쳐두고 그의 특기인 액션에만 집중하는 연출로 다소 아쉬운 행보를 보인 그였지만 이번 영화에서 만큼은 달랐습니다.
캐릭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각 메인 캐릭터마다 드라마적인 요소를 잘 살렸으며 조연들은 개성 있는 모습들로 짧은 분량에도 존재감을 발휘했는데요. 여기에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져 몰입감이 배가 되었습니다.
대니 역의 제이크 질렌할은 평소에는 차분한 듯하면서도 긴박한 상황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다혈질적이지만 어렸을 때부터 쌓아온 내공으로 경찰과의 심리전에 전혀 밀리지 않고 오히려 경찰들이 그에게 말리게끔 유도하는 베테랑 강도의 모습을 리얼하게 소화해냈습니다.
거기에 다른 이들은 소중히 여기지 않아도 오랜 세월을 함께한 배다른 동생인 윌 만큼은 소중히 여기며 챙기는 형의 모습까지 연기함으로써 그의 명성에 걸맞은 훌륭한 연기로 영화를 하드캐리하였네요.
윌 역의 야히야 압둘 마틴 2세는 선과 악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에 갈등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다소 답답한 모습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본인의 역할을 다함으로써 안 그래도 긴박한 상황을 더 긴장하게 만드는 역할을 잘 소화해내 영화의 긴장감을 더 살려냈습니다.
캠 역의 에이사 곤잘레스는 평소에는 응급구조 상황에서도 그 누구보다 침착하지만 한번도 겪지 못한 강도와의 동승에서 만큼은 다른이들과 마찬가지로 긴장하면서도 위급한 환자인 자크를 치료해야하는 상황에서는 침착함을 유지하는 베테랑 응급구조사의 모습을 매력적으로 연기해냈고요.
거기에 자크 경관 역의 잭슨 화이트, 게이 FBI 요원 앤슨 역의 키어 오코널, LAPD SIS팀 먼로 반장 역의 개릿 딜라헌트와 시선 강탈 개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조연 배우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의 리얼한 총격전 시퀀스와 이후에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헬기와 자동차들 그리고 폭발만을 이용했는데도 시원시원한 카체이싱 시퀀스들을 연출하면서도 색다른 액션으로 신선함까지 선사해주는 마이클 베이만의 블록버스터 액션을 보는 재미 또한 만족스러웠네요.
거기에 드론을 이용한 색다른 촬영기법이 더해져 조금 어질어질했지만 그만큼 카체이싱의 긴박함을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었고 영화가 진행될수록 강도계의 대니의 명성으로 인한
FBI와 카르텔의 개입으로 더 혼란속으로 빠져드는 스토리 또한 흥미진진했고 이를 마무리 짓는 결말 또한 뻔하기는 했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 뭉클했습니다.
은행 강도 시점부터는 상황이 종료되기 전까지 쉴 새 없이 울리는 앰뷸런스의 사이렌 같이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내내 유지하여 영화를 대체로 숨죽이며 감상할 수밖에 없었고
중간중간 나오는 깨알 개그들은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에 충분했으며 개인적으로는 재밌기도 했네요.
전체적으로 매우 혼잡한 상황임에도 어느정도 정돈되어 있다는 느낌을 들 정도로 짜임새 있는 연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페인 앤 게인] 이후로 오랜만에 마이클 베이 감독의 수작을 감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의 연출 능력을 재입증한 마이클 베이의 후속작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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