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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치드 시즌1] 후기 - 불안정한 사람들 속이라 더 돋보였던 그녀의 공포감 본문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래치드] 시즌 1 감상을 완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역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작품 중 하나인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의 역대급 악역인 밀드레드 래치드를 소재로 한 드라마라 기대를 많이 했던 작품이었는데요.
드라마는 래치드의 젊은 간호사 시절을 보여주는 프리퀄 작품으로 래치드가 악명 높은 살인마가 입원해 있는 루시아 주립 정신병원에 취업하는 과정을 시작으로 전개가 됩니다.
어떻게든 루시아 주립 정신병원에 취업하겠다는 의지로 물불 가리지 않으며 결국에는 취업에 성공하는 래치드. 하지만 취업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고 래치드는 그녀가 정신병원에 오기 전부터 설계해왔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또 다시 극소의 진실을 바탕으로 하여 그럴듯하게 들리는 거짓말들을 단 한순간도 막힘없이 당돌하게 내뱉어 직급에 상관없이 차근차근 정신병원 사람들을 압도하는데요.
겉으로는 남을 위하는 듯 하지만 실상은 그들을 자신의 계획에 이용하기 위한 그녀의 행동들은 빈틈을 보이는 듯 하면서도 나중에는 그녀에게 대응하려는 상대방들보다 이미 한발 앞서있는 치밀함과 빈틈이 생겨도 당황한 기색 없이 재빠르게 대처하는 침착함으로 작품은 그녀에 대한 공포감을 더욱 더 끌어올렸습니다.
게다가 계획에 큰 방해가 되는 인물이 개입되면 주저하지도 않고 바로 그 인물을 처단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잔인함과 스스로 그녀의 계획의 목적에 당위성을 부여하여 계획이 실행되는 과정이 비도덕적이어도 자기합리화를 통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래치드의 사이코적인 심리를 이미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공포 스릴러 연기의 베테랑이 된 사라 폴슨의 간담 서늘한 연기를 통해 몰입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신병원이라는 장소의 특성으로 어느 정도 불안정한 심리의 인물들의 등장을 예상했지만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심리가 전체적으로 불안정하여 그 속에서 그들을 압도하며 조종하기까지 이르는 래치드의 존재감을 더 돋보이게 했는데요.
권위적인 수간호사 버킷, 괴짜스러운 심리의 정신병원 원장 닥터 하노버, 환자들보다 더 미친듯한 간호사 벳시, 성추행을 일삼는 권력욕 넘치는 주지사 조지, 조지의 비서 그웬돌린,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에드먼 등 각자의 개성이 있는 악의 면모를 선보이는 인물들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 또한 드라마의 몰입도를 확 높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부부터 등장한 샬럿 역의 소피 오코네도의 연기는 사라 폴슨 다음으로 최고였네요. 👍👍)
7회에서 마무리가 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8회에서 새로운 국면의 등장을 통해 후속에 대한 암시를 남겨둠으로써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네요. (왠지 시즌1은 뭔가 큰 사건의 발단으로 보여준 느낌을 받아 후속이 더 재밌을 것 같은 느낌이.. 😆😆)
예고편에서부터 보여진 복고풍 미장센의 화려한 영상미들과 날카로운 현악기음이 돋보이는 공포스러운 ost, 청불이라는 등급에 맞게 다소 잔인하고 고어한 장면들, 화면이 두개로 잘려 두 인물의 행동을 동시에 지켜보게 하고 공포스러운 상황에서는 배경의 색깔을 변화시켜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연출까지 상당히 인상적인 공포 스릴러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래치드가 [다크나이트]의 조커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처럼 누군가와 손을 잡더라도 결국은 누구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고 끝까지 독자적으로 행동해서 인간적인 면모 없이 사이코적인 면모를 강조했으면 더 좋았을것 같다고 느꼈던 점이 좀 아쉬웠네요...
P.S. 다음 넷플릭스 정주행은 개인적으로 예고편이 인상적이었던 이번주 금요일에 공개하는 [라 레볼뤼시옹]이 될 것 같네요. 재밌어 보이던데 익무에는 언급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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