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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콜] 후기 - 전화기마저 공포감으로 씹어 먹을듯한 강렬한 빌런의 탄생 본문
내가 말이야, 아주 재밌는 생각이 났거든? - 사건의 시작을 암시하는 극중 영숙의 대사
본 영화는 2019년도에 오랜만에 본가에 돌아온 '서연'에게 계속해서 1999년에 서연의 본가에서 거주하고 있었던 '영숙'의 연락이 가게되면서 두 여자가 20년이라는 시간차를 뛰어넘어 무선 전화기를 통해 연락하고 지내다 발생한 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 영화입니다.
오랜만에 조용한 시골에 위치한 본가로 돌아온 서연은 자꾸만 정체모를 연락이 반복되는 상황에 짜증이 납니다. 결국 서연은 도대체 이 반복되는 연락을 걸어오는 발신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여 또 다시 연락이 왔을때 발신인에게 차분한 태도로 정체를 묻는데요.
발신자의 정체는 서연의 가족이 이사오기 전에 1999년도에 계모와 함께 서연의 집에 거주하고 있었던 영숙이었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차를 넘어 통화를 하고있는 현실을 믿을 수 없었던 두 여자는 서연의 미래 예측을 통하여 신뢰를 쌓아 서로 친해지기까지 하는데요.
서연은 1999년도에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 그리고 영숙은 자신과 함께 집에서 살고있는 계모에 대한 트라우마를 각각 가지고 있었고 두 사람은 꾸준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트라우마에 대해 알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새 영숙이 살고있는 1999년도에 어린 모습의 서연과 그녀의 가족들이 집구경을 오게 되었고 이에 영숙은 서연의 트라우마를 해결할 방법을 떠올려 서연에게 제안하는데요.
서연은 나중에 어떠한 부작용이 생길지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채 그저 마음 속에 평생 남아있는 비극적인 사건을 막을 수만 있다는 것에만 주목하며 이를 받아들입니다.
결국 비극적인 사건을 막는데 성공한 영숙 덕분에 트라우마에서 해방된 달라진 삶에 행복해하는 서연이지만 예전과 다르게 영숙의 전화를 잘 받지 않게되고 이에 영숙은 분노하는데요.
분노한 영숙이 신경쓰였던 서연은 자신이 도움받았던 만큼 영숙에게도 도움을 주고자 결국 영숙의 인생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미래예측을 전달하지만 전달한 예측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서연 본인의 삶에도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결국 서연과 영숙은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
영화 제목부터가 '콜'일 정도로 전화를 통한 타임슬립이라는 소재는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무전기를 통한 타임슬립 드라마 명작 [시그널]과 유사하여 익숙한 상황인데요. 그래서인지 소재 자체에 대한 신선함은 덜했지만 이러한 아쉬움을 싹 잊게하는 강력한 장점들이 돋보였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무조건 언급할 정도로 돋보인 전종서 배우님의 연기는 정말 섬뜩했는데요. 말 없이 매서운 눈매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만 보아도 공포스러움을 물씬 풍기는데
광기어린 하이톤의 목소리와 살인 행위에 있어서 주저없는 과감함이 더해져 영숙이라는 캐릭터의 사이코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구현해내었습니다.
공포 스릴러라는 장르의 특성에 너무나 찰떡인 연기를 선보여서 다른 베테랑 배우분들의 연기들도 훌륭했지만 전종서 배우님의 연기만이 강렬하게 기억될 정도로 상당히 인상깊었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거의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배우님 수준의 강렬한 임팩트.. 🥶🥶)
또한, 날카로운 클래식 현악기들과 현대식 현악기인 일렉기타 음이 돋보인 공포스러운 ost, 1999년도의 사건으로 인한 2019년대의 상황 변화를 인상적으로 보여준 CG효과는
이 영화의 사운드와 영상미가 올해에 넷플릭스로 공개된 또 다른 국내 영화인 [사냥의 시간] 수준으로 최고였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의 엔딩크레딧도 정말 👍👍)
스토리도 초반에는 좀 뻔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영화가 전개될수록 반전도 있어 흥미진진했고 마지막 결말도 호불호가 갈릴수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만족스러웠네요.
개인적으로 제때에 개봉했었으면 수많은 국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전작인 [버닝]에 이어 훌륭한 연기를 선보인 전종서 배우님의 공포스러운 연기와
신인감독상 후보로 올랐을거라 생각될 정도로 놀라운 수준의 연출을 선보인 이충현 감독님의 능력이 돋보인 국내 공포 스릴러 수작이었네요. 생각할수록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하는 게 너무나 안타까움이 따를 정도이니 한번 감상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S. 개인적으로 이 영화 이후로 만약에 우리나라 여배우분들 중에서 할리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가 누구인지 조사를 한다면 전종서 배우님이 압도적으로 1위로 뽑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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