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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키 데스데이] 후기 - 재미만큼은 확실히 취향저격당한 B급 슬래셔 코미디 팝콘무비 본문
본 영화는 이름 모를 중년의 사이코 살인마와 학교에서 존재감 없는 여학생 밀리의 몸이 서로 바뀌게 되면서 발생하는 흥미진진한 사건을 다룬 슬래셔 코미디 영화입니다.
고등학생인 밀리는 학교에서 단짝친구인 닐라와 조쉬와 함께 다니지만 소심한 성격탓에 남녀노소 할 것없이 학교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 선생한테 마저도 무시 당할 정도로 안쓰러운 삶을 살아가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미성년자 살인사건으로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개최된 교내 축제가 끝난 뒤, 밀리는 자신을 데려올 엄마를 기다리지만 본인을 제외한 모두가 집으로 돌아간 와중에도 엄마는 오지 않고 오히려 '블리스필드의 도살자'로 유명한 덩치큰 중년의 살인마가 그녀의 앞에 나타납니다.
목숨을 건지고자 도망치는 밀리지만 결국 운동장 한 가운데에서 살인마에게 붙잡힌 밀리는 칼에 찔릴 위기에 처하는데요.
그 순간 살인마가 떨어뜨린 한 저택에서 훔쳐온 전설의 검 '라돌라'를 집어 살인마의 어깨에 찌르고 경찰관인 언니의 등장으로 다행히 한쪽 어깨에 칼을 찔리기만 하는데 그쳐 목숨을 건집니다.
갑작스러운 사건에 당황스러운 밀리는 경찰 조사때에도 그저 멍한 상태를 유지하다 집으로 돌아와 샤워를 마친 후 잠을 자려고 하는데요. 잠을 자려는 순간, 무언가 심상치 않은 느낌을 받은 밀리지만 피곤함에 그만 잠에 빠져들고 맙니다.
다음날 아침, 밀리는 등교를 위해 기상하지만 어째 몸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바로 어제 살해위협을 받았던 덩치 큰 살인마와 몸이 뒤바뀐 것이었는데요.
밀리의 몸이 된 살인마는 평소와의 밀리와는 다른 과묵한 모습을 보이지만 사건의 충격으로 그럴 수 있다는 가족들의 생각에 의심을 피합니다.
그와중에 호시탐탐 밀리의 가족들의 목숨을 노리기 위해 기회를 엿보지만 실패하고 학생들이 많은 밀리의 학교에 대한 소식을 듣고 등교를 준비합니다. 평소의 평범하고 소심한 밀리의 모습이 아닌 언니의 새빨간 자켓과 립스틱으로 치장한 채 말이죠.
이렇게 살인마가 밀리의 모습으로 등교를 하려는 순간에 폐공장에서 깨어난 밀리는 살인마의 몸을 가지게 된 본인의 모습에 경악하고 일단 단짝 친구들의 도움을 받고자 그녀 역시 살인마의 모습으로 학교로 향합니다.
평소의 모습과 다른 섹시하고 과묵한 밀리의 모습으로 학교에 도착한 살인마는 확 바뀐 모습으로 인하여 전교생의 눈길을 이끌었고 이와중에 전날 있었던 사건으로 인하여 밀리를 괴롭히던 친구들도 밀리의 모습을 한 살인마에게 호의적으로 다가갑니다.
한편, 살인마의 모습으로 학교에 도착한 밀리는 단짝 친구들과 항상 모이던 비밀 장소에서 친구들을 만나지만 밀리의 모습이 아닌 덩치 큰 살인마의 모습이었기에 친구들은 이에 기겁하며 도망가는데요.
겨우 친구들을 붙잡아 비록 자신이 살인마의 몸이지만 그들의 친구인 밀리라는 것을 증명한 뒤에서야 그들의 도움을 받게됩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그녀가 살인마를 찔렀던 단검 라돌라에 의해 살인마와 서로 몸이 뒤바뀌었고 찔렸던 순간으로부터 24시간 안에 다시 라돌라로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는 살인마를 찌르지 않으면 평생 살인마의 몸으로 살아가야하는 사실을 알게 되는 밀리.
결국 단짝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단 자신의 몸을 한 살인마를 붙잡은 뒤 경찰서에 보관된 라돌라를 되찾아 자신의 몸을 찔러 원래대로 돌아오고자 하는 밀리와
공개수배가 된 자신의 몸이 아닌 밀리의 몸으로 살아가며 잔인한 살인행각을 이어가려는 살인마 간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펼쳐집니다.
[해피 데스데이]라는 B급 슬래셔 코미디 영화로 제작비 대비 26배 이상의 수익을 거둔 크리스토퍼 랜던 감독이 이번에는 15세 관람가 수준이 아닌 더 잔인한 청불 수준의 슬래셔 코미디로 돌아왔는데요.
전작에서 보여줬던 코믹적이면서도 살인의 과정에 있어서는 잔혹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예전보다 높은 수위로 보여줘 그가 보여줬던 연출에서 잔인함의 수위만 살짝 업그레이드된 정도라 아쉬우면서도 가볍게 즐기며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해피 데스데이]에서는 타임루프가 가미된 슬래셔 무비로 신선함을 선사한 반면에 이번 영화에서는 어느정도의 스토리를 예측가능한 뻔한 소재 그리고 [13일의 금요일]과 같은 호러 명작을 패러디함으로서 신선함이 적은 아쉬움이 컸지만
감독이 보여줬던 힙하고 유쾌하며 위기의 순간에서는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알면서도 재밌게 감상할 수 있었네요. (개인적으로 [해피 데스데이 2 유] 보다는 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큰 매력은 감독의 연출 뿐만이 아니라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를 심폐소생하는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였는데요.
'밀리' 역의 캐서린 뉴튼과 살인자 역의 빈스 본의 코믹과 진지함을 왔다갔다 하는 반전있는 연기의 향연은 너무나도 매력적이어서 생각없이 보기 좋은 팝콘 무비로서의 재미를 전해주는데 한몫 했습니다.
살인자와의 몸이 뒤바뀐 특별한 경험으로 소심하던 지난 시절과는 다르게 당당해지며 성장해가는 밀리의 모습을 포함한 마지막까지 긴장감 놓치 않는 반전있는 스토리도 나쁘지 않았고요.
거기에 게이인 조쉬와 흑인인 닐라, 밀리와 썸을 타는 부커 등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매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이러한 캐릭터들의 특징과 관련된 공포 영화의 공식들을 대놓고 비판하는 능청스러움까지 감독의 재치넘치는 B급 연출에 개인적으로 취향저격 당하며 감상했네요. 상황에 따른 힙하고 신나는 ost는 덤이고요.
공포 혹은 신선함를 기대하고 감상한다면 실망감이 크겠지만 (개인적으로 무섭다는 느낌은 전혀 못 느꼈던.. 😅😅) 요즘 같이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에 청불인 만큼 잔인하지만 생각 없이 영화의 코믹적인 요소들을 즐기며 감상하는 팝콘무비로는 딱인 블룸하우스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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