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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 이토록 사랑스럽고 짠내 가득한 마흔이라니!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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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후기 - 이토록 사랑스럽고 짠내 가득한 마흔이라니!

Anydevil 2022. 8. 21. 16:37

출처 - 네이버 영화

저요, 사는 게 뭔지 진짜 궁금해졌어요. 그 안에 영화도 있어요. - 극중 찬실의 대사 

 

본 영화는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일만 바라오고 살아온 영화 프로듀서 찬실이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일이 끊겨버리자 이를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좌충우돌 현실 극복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 제작을 축하하기 위한 즐거운 회식 도중 갑자기 한 남자가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집니다. 결국 깨어나지 못하고 사망하고 마는 남자, 그의 정체는 해당 영화의 감독인데요.

 

감독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해당 영화의 제작은 무산되고 영화 제작사에서 근무하고 있던 찬실은 일자리를 잃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사랑과 돈은 신경쓰지 않은채 마흔이라는 나이가 되기까지 그저 일만 열심히 해온 찬실은 실직으로 인하여 산동네에 위치한 집으로 이사를 갑니다.

 

이사를 마친 후, 모아둔 돈이 없어 당장이라도 돈벌이가 필요했던 찬실은 그녀와 친한 여배우 소피의 제안으로 그녀의 가사 도우미로 취직을 하는데요.

 

출처 - 네이버 영화

다행히도 문제없이 가사 도우미 일을 잘 수행하던 찬실은 어느날 소피의 집으로 찾아온 한 남자를 만납니다. 그의 정체는 소피의 불어 선생인 영, 영의 직업은 영화 감독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부업으로 불어 과외를 하고 있었던 것이었는데요.

 

초면이지만 서로 말이 잘 통하는 상황으로 인해 찬실은 영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오랜만에 남자와 포옹까지하며 설렘을 느낀 찬실이지만 지금 자신이 처한 현실로 인하여 사랑은 둘째 치고 본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합니다.

 

영화 제작이 본인의 꿈이라 시작한 일이라 다시 영화 제작쪽으로 취업하고 싶은 찬실은 그녀를 받아주지 않는 냉정한 현실로 인하여 좌절하고 마는데요. 이와중에 자신에게만 보이는 귀신 장국영의 등장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만 늘어갑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결국 영화 제작의 길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면서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인 찬실은 평소에는 그녀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그녀의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데요. 

 

그저 일에만 집중해 왔던 그녀가 잊고 있던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아픔을 회복하는 따뜻하고 짠한 과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제목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인데 영화 초반부터 복은 찾아볼 수도 없이 찬실의 생계를 위협하는 위기들이 마구 쏟아지는데요.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단독 주연으로 영화를 이끄는 강말금 배우님의 마흔의 나이에도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의 찬실을 표현해낸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가 영화의 무게감을 덜어내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극중 찬실이와 비슷한 나이임에도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고 짠한 20대의 취준생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강말금 배우님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는 백상예술대상을 포함한 여러 영화제에서 여우신인상을 수상한 것이 어찌보면 당연했을 정도로 인상깊었네요.


게다가 시작부터 가볍고 시끌벅적한 회식 분위기와는 거리감 있는 클래식 음악으로 웅장한 느낌을 줌으로써 흥미를 이끌고 이후로는 상황에 알맞는 적절한 연출로 사건 자체보다는 해결 과정 속 찬실의 감정에 집중하며 몰입감 높은 자연스러운 전개를 선보인 김초희 감독님의 역량도 돋보였습니다. 

 

출처 - 네이버 영화

또한, 찬실의 곁에서 그녀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을 연기한 조연 배우분들의 연기도 훌륭했는데요.

 

뭐든 잘 잊어버리지만 찬실에 대한 애정만큼은 잊지 않는 소피 역의 윤승아 배우님, 비슷한 처지이기에 찬실이 처한 현실을 그 누구보다도 공감하며 격려하는 영 역의 배유람 배우님,

 

무심한듯 툭툭 내뱉지만 오랫동안 살아온 인생의 지혜가 담겨있는 따뜻한 말들을 찬실에게 전하는 집주인 할머니 역의 윤여정 배우님, 평소에 변태스러운 의상으로 나타나지만 찬실의 속마음까지 알아채며 진심어린 조언을 전하는 장국영 역의 김영민 배우님까지

 

각자 개성있는 연기들로 등장할 때마다 본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내었습니다.

 

현재 나 자신의 상태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마흔의 나이에 뒤늦게 하게 되는 찬실의 모습은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살면서 한번씩은 겪는 일이기 때문에 이로 인하여 심란해하는 찬실에 관한 스토리는 공감 한가득이었는데요.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봤을때 그녀의 삶을 지탱해 준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비로소 깨닫고 복이라고 없을 것 같은 냉혹한 현실 속에서 그녀의 진정한 복은 그녀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서 멀지 않는 곳에서 찾아졌음을 흐뭇하게 감상하며 제 삶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포스터만 봤을때 신파 가득한 감동 스토리를 내세운 영화로 예상해서 개봉 당시에는 보지 않고 패스하다가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하는 것을 보고 이번 재개봉때 감상했는데 정말 크나큰 오해였습니다.

 

하마터면 잔잔하지만 깨알 같은 웃음으로 가볍게 볼 수 있으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감동을 주는 수작을 놓칠 뻔했네요.

 

개인적으로 올해의 독립영화로 생각하는 [남매의 여름밤]을 좋게 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만족하고 보실 만큼 현실감 있고 소소한 웃음거리가 가득한 작품이니 많은 분들이 놓치지 않고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P.S.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오는 ost, 중독성이 너무 강해서 한 동안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네요. 찬실이는 복도 많지~ 찬실이는 복도 많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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